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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십자가 그늘 밑에 나 쉬기 원하네 / 저 햇빛 심히 쬐이고 또 짐이 무거워 / 이 광야 같은 세상에 나 방황할 때에 / 주 십자가의 그늘에 내 쉴곳 찾았네 내 눈을 밝히 떠서 저 십자가 볼 때 / 나 위해 고생 당하신 주 예수 보인다 / 그 형상 볼 때 내 맘에 큰 찔림 받아서 / 그 사랑 감당 못하여 눈물만 흘리네 십자가 그늘에서 나 길이 살겠네 / 나 사모하는 광채는 주 얼굴 뿐이라 / 이 세상 나를 버려도 나 관계 없도다 / 내 한량 없는 영광은 십자가 뿐이라 Beneath the cross of Jesus I gladly take my stand / the shadow of a mighty Rock within a weary land / a home within the wilderness, a r..

2017 2017.05.28

[지킬앤하이드]를 보고. 다이애나 디가모에게

(아메리칸아이돌3 출연 당시 판타지아와 다이애나. 내가 사랑했다 ㅠㅠ) 루시는 등장부터 내 마음을 빼앗았다. 가장 밑바닥 인생의 여자에게서 나오는 애절함, 절망, 희망, 그리고 그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되는 목소리, 가창력, 표정... 커튼콜 때 그녀에게 쏟아진 기립박수와 환호는 공연 내내 숨죽이던 모두가 나와 같았음을 증명했다. 1부를 마치고 인터미션. 나 루시한테 완전 반했다, 친구야 날 데려와줘서 고맙다 하고 배우 이름을 확인했는데. 설마, 설마. 아니겠지, 동명이인이겠지. 이미지가 완전 다른데. 그런데 웬걸, 공연이 끝나고 구입한 프로그램북을 지하철에서 보다가 난 잠깐 얼음이 되었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았다. 그건 눈물핑 할만큼 감격스러웠고 벅찬 기분이었다. 난 지금 내 두 눈으로 그녀의 라이..

inspired from 2017.04.29

일 포스티노(1994) - 메타포레

어느날 시인과 함께 시가 그에게 왔다. 자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한 말들만 가진 그 남자에게 시는 언어를 채워주었다. 은유로 시를 써서 베아트리체의 마음을 얻었다. 점차 바닷가와 섬, 그가 속한 모든 세계는 시와 은유의 언어로 새롭게 다가왔다. 은유는 가장 에두른 것 같지만 사실 가장 솔직하며, 두껍게 쌓은 언어엔 표현한 이의 마음이 듬뿍 담겼다. 시인이 떠나고 난 자리, 공허해져 버린 그는 시인이 사무치게 그립다. 시인은 떠났지만 시는 계속 거기 있었다. 시를 얻게 된 그는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다. 자기의 언어가 생긴 그에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란 없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뿐이다. 그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말을 갖게 된 이상, 말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떤 거창한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inspired from 2017.04.12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흑인 크리스천의 기쁨이 왜 중요한가

"정의가 존재하지 않은 시절, 흑인 아티스트는 늘 그래왔듯이 세상이 줄 수 없는 구원을 갈망했다." 어제 그래미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힙합 아티스트 챈스 더 래퍼의 무대에는 커크 프랭클린이 등장했고, 성가대 코러스와 익숙한 멜로디의 후렴구가 등장했다(How great is our God). 이후 버즈피드에서 공유한 챈스에 관한 기사를 우연히 읽고 한 신예 래퍼에게 가스펠이 갖는 의미에 대해 꽤 이해할 수 있었다. 기독교는 해방의 언어를 가져왔고 지금도 그렇다. (알고보니 작년 5월 기사) 버즈피드 Tomi Obaro의 2016년 5월 19일 기사 [Why Chance The Rapper's Black Christian Joy Matters]를 번역함. (원문: https://www.buzzfeed.co..

다시 세월호

세월호 유가족의 증언을 듣는, 비오는 새벽.. 아주 지겨운 패턴이지만, 하나님이 나는 너무 궁금하다. 내가 믿으며 이해한 하나님에 대해 나는 고집부릴 수 있다. 사람의 고통을 함부로 이야기 하시지 않을 거다. 그리고 어떠한 "숭고함"으로 독단을 부리시진 않을 거다. 결코 나는 이러한 사건에서 영광을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리고 당연히 하나님도 그러하실 것이다. 그런데 너무 많은 교회들이 생각이 달라도 너무너무 다르다. 도무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져 공존이 불가함. 하나님은 남의 고통에 1도 아파하지 않(아 보이)는 그들에게 십자가의 구원을 흔들리지 않고 잘 지켰다고 칭찬하실까? 전혀 아닐 것인데, 나는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하나님이 너무 궁금해 잠이 오지 않는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나지..

2016 201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