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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걸어가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 (누가복음 5:23)말씀을 읽을 때 요즘 내 관심사는 하나님이 몸의 안락함을 명하신다는 거다. 내가 볼 땐 저 구절에서는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와 '일어나 걸어 가라'하는 말이 동급으로 느껴진다. 하물며 그것이 영적 쉼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일지라도, 어쨌건 몸의 안락함이 비유가 되는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푸른 초장과 잔잔한 물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도 이젠 나에게 물리적 평안함을 의미한다. '나의 안락함을 위해 말씀을 문자적으로 합리화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일말의 불편함은 누군가 좀 쉬라고 할 때, 안도하기 보다 으레 죄책감을 느끼는 이 관성 같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라는 명령은 지속적인 ..

2026 2026.07.05

ㅇㅌㅇ 세 달 기록

블로그를 조금 퍼블릭하게 운영하고 싶어서 네이버 블로그를 끼작이다가, 아직은 혼잣말과 뒷담화가 필요하여 오랜만에 켰다... 새로운 시도를 하려다 그냥 결국 이도저도 안 하고 미루는 건 영영 고칠 수 없는 걸까..!이 도시에 온지 3달 + 5일 정도 되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정이 안 붙는다! 그 이유를 열거해 보면서, 이곳에서의 첫 포스팅이자 3개월의 소회를 대신하려고 한다.1. 직장 - 처우 그리고 물가내 블로그이니 까놓고 말한다면, ㅇㅌㅇ 살이가 녹록지 않은 이유는 여기가 지루해서가 아니다. 물론 사회생활용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맞장구치며 같이 허허 웃고 말지만 그건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다.난 내 처우에 동의해서 왔고, 이건 내가 감내해야 할 문제라는 데 대해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다. 하지만..

2026 2026.06.23

Psalm 105

놀라운 그 일들을 이야기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주님을 찾아라, 그의 힘을 빌어라. 잠시도 그의 곁을 떠나지 마라. 얼마나 묘한 일들 하셨는지 생각하여라. 그의 기적들, 그 입으로 내리신 판단을 명심하여라.Tell of all his wonderful acts. Glory in his holy name. Let the hearts of those who seek the Lord rejoice. Look to the Lord and his strenth. Seek his face always. Remember the wonders he has done, his miracles, and the judgements he pronounced.

2026 2026.04.09

출국 D-3 뒤숭숭

출국 뒤숭숭병… 벌써 4년 전 호주 갈 때가 생각난다. 무려 4년 전이라니. 그때보다 연로해진 부모님과 헤어지려니 문득 슬픈데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그런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멍하게 음악을 듣다가 조금 나약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이 생존은 해야하니 이러한 날것의 마음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늘 적당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사는듯. 그래서 이렇게 좋아하는 음악에 둘러싸이는 드문 경험을 하면 강렬하게 느끼는 것 같다. 약간은 수줍어서 노래 선곡을 잘 못했는데, 오늘 다다다 좋아하는 노래들을 적어냈더니 즉각 음악 효과가 온다. 시카고, 조지마이클, 로버타플랙, 트레이시채프만을 신청했는데 조지마이클은 앨피로 갖고 계셔서 너무나 좋았다!!또한 읽고 있는 책이 무지 좋다. 비행기에서 마저 읽어야지.

2026 2026.03.15

폭풍을 잠잠케 하시다

오래 전 와우북페에서 샀던 톰 라이트의 마가복음에게 드디어 빛을 쏘여주고 있다. ADHD인 답게 하루 한 단락씩 읽으니 충분한 편. 어릴 때부터 성경을 배울 때도 '비유'의 대상과 목적은 익히 들었어도 관심은 없었다는 게 비록 짧은 생각의 시간에서도 다 드러난다 (오히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보면서 비유를 더 깊이 생각했을 거다). 일단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보면 톰 라이트가 말한 대로 말씀/설교를 듣는 사람들의 태도를 말하는 거면 그저 맥 빠지는 이야기이고 굳이 '비밀이니까 비유로 말한다'고 각 잡을 필요도 없을 거다. 하지만 모두가 게을러 비유를 비유 답게 읽으려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단순하게 해석해도 꽤 괜찮은 메시지인데 그 이상의 상상력과 생각을 발휘해 행간을 읽지 않는다. 이걸 깨달은 ..

2026 2026.02.12

"나는 이 말을 듣고 주저 앉아 울다가"

어떤 노력을 했다기 보다 그저 급발진하려는 내 속을 다스리던 지난 몇 주. 도대체 이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나지? 그럴 수가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 나를 달래는 게 전부였다는 걸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의외로 근 몇년 간 가장 평온해진 상태가 되어 다음 스텝을 준비한다.역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테마는 사랑이다. 어쩔 때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다가도 어쩔 땐 그저 중립적으로 맴도는. 아가페이니, 로맨스니 성격에 따라 구분하는 방식을 지금의 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한 분류는 결국엔 똑같은 사랑의 본질을 모호하게만 만드니까. 어제 나눈 말씀에서 깨달았듯이,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앉아 울다가 며칠 동안 슬퍼하고 금식하는 느헤미야의 마음을 생각한다. 사랑의 마음이..

2026 2026.01.19

birthday wishes 🎂

오늘 아침 교회 가는 차 안 라디오에서 영화 원파인데이 ost가 나왔다. 난 이 영화보다 이 영화 장면이 담긴 이 노래 mv를 더 좋아했다. 그 노래 for the first time을 생일 축하송으로 연 하루가 되었다. 엄마랑 교회 식사 준비를 했고 내가 만든 웜샐러드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러 주안으로 고고. 작년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는 이처럼사소한것들 이었고, 지난 전주 여행 중 들른 책방에서 산 클레어키건 초기 소설은 올해 구입한 첫 책이 됐다. 그렇다면 오늘 본 올해 첫 (극장) 영화는? 두둥. 그저사고였을뿐 되시겠다. 매번 보길 벼르다 황금종려 수상에 빛나서 그런지 극장에서 오래 버텨 준 덕분에 드디어 볼 수 있었다. 집에 와서 엄마아빠님들께 스토리를 설명해줬는데 “일단 이..

2026 2026.01.12

송구영신

교회로 가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틀었다. 한 해의 마지막 밤 답게 올드랭사인이 케니지 연주로 흘러 나왔다. 워낙 흔하기도 하고 그다지 감흥을 가지고 듣는 음악은 아닌데 이때 만큼은 처음부터 폭 빠져서 들었다. 색소폰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뒤에 깔리는 건반이… 그냥 홀랑 마음을 빼앗겼다… 이 멜로디에는 자연스럽게 ’석별의 정‘ 가사를 붙여 부르게 되는데 건반 덕분에 이별의 노래가 아닌, 끝 이후 희망의 시작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어. 나는 이 버전을 끊임없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좋아서 그만 기도하느라 눈을 감고 그렇게 나는… 잤다…

2026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