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노래하는 외인구단을 꾸려서 다함께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는 노랫말을 듣다 보면 성장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이다. 이승윤 특유의 여러가지 소리들과 쉴새없는 (신난) 코러스 소리가 어우러져 더더욱 그렇다. 노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초대된다. 소리치는 자, 더듬거리는 자, 박자를 놓친 자, 삑소리를 내는 자... 이 환대의 공간에서는 누구도 위축되지 않고 마음껏 노래할 수 있다. 구분된 작은 공간에서 서로 용기를 북돋우던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문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조그만 공간을 꽉 채우던 소리는 광대한 세상에서 “턱없이 희미하고 작았”다. 현실의 쓴 맛을 본 외인구단. 하지만 이들은 거대한 세상이 요구하는 노래를 거부한다. 설령 “들어주는 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