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총 다섯 번 극장에 갔다.처음은 K사에서 갓 근무를 시작했던 8월, 탑건 매버릭이 아직 극장에 걸려있을 때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호주에서 영화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사실 뭐에도 욕구가 별로 없었던 시기)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H과장님이 갑자기 저녁에 뭐하냐면서 급 탑건 관람 모임이 결성됐다. H과장님, 나랑 같이 일을 시작한 L신입, 이제는 너무 애틋한 내 호주 황언니까지 총 네명. H과장님은 "자막 없이 보는 건 아직도 저도 challenging해요"라고 했는데, 영화가 탑건이니 망정이지 와 자막 없으니 정말 못 알아듣겠더라. 헝그리잭스에서 햄버거 묵고 (호주에서 10년 산 H과장님은 그날 헝그리잭스 처음 먹어보신다고) 간 타운홀 근처의 이벤트시네마. 거기에서 희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