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7

umma rang

​ 프레스센터에 서류 내러 갈 일이 있었다. 귀찮고 빨리 끝내고 싶어서 오전에 다녀오려는데 갑자기 엄마랑 같이 가고 싶어졌다. 엄마 오케이. 두시까지 와야하는 엄마를 위해 서둘서둘. 아주 스무스하게 시청역 내려서 프린트 마무리하고 서류 들고 엄마와 프레스센터 도착. 여기에 엄마랑 와서 신기. 잠깐 일층에 있으시라 하고 잽싸게 제출 후 대한문 옆 할머니국수로. 십오분만에(원래 둘다 천천히 먹는 st) 국수 다 먹고 내가 좋아하는 북카페에 엄마랑. 모든 게 계획대로 된 오전이었다. 엄마랑 다니면 재밌다. 오늘은 엄마와 평일.오전.업무.일상. 그것도 시청.에서 함께한 희한한 경험을 했다. 끄읏.

2019 2019.10.16

황량한 합정

​​ 오늘 정신도 몸도 피곤피곤 진짜 늙은 기분. 평양냉면에 국밥, 만두 냠냠 -> 은하수다방. 합정은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데라서 신비한 느낌. 발전소 인근 카페와 바가 많은 쪽으로 걸으면 마음이 황량해진다고 하니 비웃음 당함. 하여튼 그 황량한 것도 신비한 느낌인데 어째 약속장소로는 요새 썩 내키지 않는다. 왤까? 그리고 헤어지기 일초 전 립밤 선물 받았는데 홍콩 가서 내 생각나서 샀다고. 오예🙌 나도 빨리 외국 갔다가 선물 사오고 싶다.

2019 2019.08.06

칠드런 액트

​ 어떤 영화에선 향기가 나는 듯 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향기는 떠날 줄 몰라 집에 가는 길 마음 속엔 방금 본 영화로 꽉 차있는데 당장 울것 같은 기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아무 이유도 모르겠고 그냥 그 감정만 가득하다. 영화든 공연이든 어떤 장면/시점에서 이유없이 엄청 행복하게 벅찬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이 영화에선 엠마 톰슨이 기차타고 뉴캐슬로 가는 부분에서 그랬다. 이것도 딱히 이유는 모르겠고. 여튼 는 너무너무 아름다운 영화였고 지금 감정으론 올해 이 이상의 영화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ㅠㅠ 판사와 소년이 서로에게 주고받은 영향에 대해 어떤 말을 갖다붙이려니 어줍잖게 의미부여하는 것 같아서 관두게 된다. 대신 병동에서 함께 부르고, 그 후 소년이 곱씹고, 엠마 톰슨이 피아노로 치..

2019 2019.07.12

디토

​ ​ 너무 좋았네.. 내게 마지막 디토 페스티벌 공연이 되겠지 ㅜㅜ 좌석 무대랑 생각보다 가까웠고.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좋았다. 모든 순서에 첼리스트 제임스 김. 승승장구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 스테판 재키브, 다니엘 정을 한 자리에 볼 수 있었던 디토. 조지 리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밝은 기운도 행복했고. 그리고 그리고! 재작년 디토 페스티벌 때 넘 좋았던 디베르티멘토 공연 씨디를 사서 싸인 받아 좋았다 :) 그 중심에 리처드 용재 오닐🌹 프로그램북에 나온 인터뷰에서 리처드는 관객을 생각할 때 정말 슬프다고 했다. 공연의 짧은 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한 음악을 꺼내놓는 음악가와 그 시간을 공유하는 관객의 사이는 얼마나 소중한가 생각하면 그 슬픔을 알 것도 같다. 정말 여러..

2019 2019.06.22

제일 좋아하는 시간

​​​​ 공연 시작 전 미리 음악 들으면서 음악당 주변 걷기. 그리고 작은 음악당을 정말 좋아해! 너무 설레! 공연을 예매하고 장소를 검색하는데 내 고등학교 등하굣길이라 완전 의아했음. 버스 환승하던 곳이자 친구랑 쫄면 먹으러 잠깐 스톱하던 곳에 아트센터가? 상상이 가지 않았고 역에 내려 걸어가는 동안에도 상상 안 감. 하지만 그 길의 끝에 이렇게 귀엽고 우아한(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음악당이 나타났고.. 예매 티켓을 받아 주변을 걷다 발견한 가또라는 동네 빵집에서 앙버터를 사고 공연 기다리며 커피 우유랑 냠냠. 모든 게 너무 순조로워.🤓

2019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