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7

울고 웃은 19년 1월의 예수원

​ 험준한 산이 예쁜, 강원도를 굽이굽이 기차가 달린다. 예수원에 다시 오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가 내 마음에 가득한 청량리 가는 기차 안. 싸이월드를 확인하니 첫 방문이 2012년 이맘 때였다. 코 시렸던 기억만 같을 뿐 돌아오는 길이 7년 전 그때보다 열배는 더 기쁘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원한다는 내 확실한 바람과 그것만은 아주 기뻐하시는 주님께서 내 바람을 이루어주셨다. 그젯밤에 기도를 마치고 본 밤 하늘, 침엽수 위로 빽빽하게 뜬 별들이 한동안 그리울텐데 어쩌면 좋나.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무수한 별을 보고 약속하실 때, 그건 정말 숨 멎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이번 예수원의 짧은 여정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내 온갖 부정적인 마음이 기쁨으로 갈아 끼워졌다는 것. 길게 늘어뜨린다면..

2019 2019.01.30

오늘 든 옛날 생각 두 개

1. 인천 신세계가 롯데백으로 바뀐 건 대충격. 중학교 때 내가 제일 좋아하던 활동(?) 중 하나는 신세계백화점 지하 음반점 사운드웨이브에서 시간 때우는 것. 오늘 바뀐 롯데백을 갔는데 다행히 그 음반점은 가느다랗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목숨이 매우 위태해보였다. 활보하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으다랗던 음반점은 옷장만큼 작아졌는데 그마저도 절반은 이어폰 매대다. 그 커다란 음반점을 놀이터 삼아 드나들던 기억이 너무 소듕하다. A부터 Z로 진열된 Pop코너에서 신보들을 뒤적뒤적 거리고, 공짜 브로마이드 주는 거 받아오고, 세뱃돈 받으면 쪼르르 가서 빳빳한 만오천원 주고 씨디 한장 사서 집에 가는 버스 탈 때 내 마음은 구름 위. 2. 그리고 난 박정현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애였다. 를 라디오에서 듣고 폭..

2019 2019.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