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그는 알까
그리고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왜 우리는 다만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썼을까?
내 어린 시절이 죽었을 때
왜 우리는 둘 다 죽지 않았을까?
만일 영혼이 떨어져나간다면
왜 내 해골은 나를 좇는거지?
*****
“가끔 한밤중에 깨어 있거나 혹은 해가 지는 건물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있으면 속에서 누가 울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하루 종일 의젓하고 단호하게 행동한 날이면 더 그렇습니다. (...) 사랑도 노래도 멈춘 것 같은데 나는 왜이리 분주한 거죠? (...) 택시를 잡아타고 달려가던 도로에서 나는 내 영혼을 흘렸나요? (...) 여전히 질문 많은 아이가 아직 내 속에 있습니다.”
진은영, <시시하다>, pp.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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