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3

좋아하는 순간을 꺼내보기

앞으로 2주… 마음이 힘들 때 좋아하는 순간을 하나씩 꺼내보기로 했다. U2 내한공연을 갔을 때가 딱 5년 전 오늘이었다. (지금 날짜 확인하고 조금 놀람 - 마침 똑같이 일요일이었음) 과제 제출하고 혼자서 홀홀 고척돔에 갔다 미친듯이 공연을 본 뒤 한겨울에 추운지도 모르고 편의점에 가서 얼음잔에 레모네이드를 원샷하고, 가라앉지 않은 아드레날린으로 집 근처 편의점에서 레모네이드 한잔을 더 했다. 내 생애 가장 맛난던 레모네이드…

2024 2024.12.09

무심함이 가득 찬 한주

나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들었을 때만 해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지. 그치만 이내 그의 무심함이 가득찬 한주를 보냈고, 이제 그 시간을 털어낸다.무엇보다 내가 너무 보고싶으니 한국에 꼭 오라고 했고, 자기도 여지를 남겼다. 근데 결국 전혀 올 계획도, 그에 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게.그럼에도 나는 굳이 휴가 쓰고 시간 내어 비행기 타고 걔를 만나러 갈 생각을 했다니 너무 억울하다.하물며 빨리 일정을 정해야 하는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아프다는 이유로 며칠이 지나 답을 하는 수준이었다.게다가 그 답에는, 내가 물어본 것, 말한 것에 대한 충분한 반응이 있지 않았다. 여행 사진 보내준다 하고서 지키지도 않았다. 나는 얘가 물어보는 거 꼬박꼬박 답하고 지킨다. 그리고 26일 이후에 어떤지도 계속 물어..

2024 2024.12.07

이제 조금씩

본인 더 자야한다고, 이제 방에 안 들어올 거면 방문을 닫겠다 하고 진짜 닫아버린 너. 그때 버림 받은 내 마음.내가 울 때 신경도 안 쓰던 너먼저 날 만나러 오겠다 말하지 않는 너, 내게 어떤 확신도 주지 않는 너내 타이밍을 생각하지 않는 너늦은 시간, 차가 있어도 날 숙소까지 데려다주지 않는 너내가 준 선물을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는 너내가 준 과자를 잘 먹었는지 얘기도 않는 너그냥 이거 다 내 욕심일까? 그래도 그냥 … 별로 넘어가고 싶지 않아. 실망스러운 부분 더 생각해서 조금씩 아프지 않게 잊을래. 그리고 내 마음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겠다 싶을 때 쇼부를 본다 진짜.

2024 2024.11.28

지난 한달

출장과 외근에 빠르게 흘러 간 한달이었다. 마지막에 영어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방콕 출장을 여튼 무사히 마치고 깨달은 바를 적어본다. 내게 확신을 주는 것이 내게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됐다. 일을 하면서 영어 때문에 맘고생이 크지만, 한편 내가 진정 자신있게 사랑하는 것이 그걸 능가하는 힘이 되어준다. 놀랍지? 내겐 인권이 그렇다. 민주주의에 대한 내 마음이 그렇고,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이 그래. 다행히 내게 그런 이야기 할 시간이… 공적이든 사적이든 주어졌고, 내 얼굴을 잃는듯 하다가도 다시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을 보냈다.내내 그리운 r에 대한 마음은 어땠을까? 역시 포기다 포기. 나는 끝장을 보지 않으면 걔를 마음에서 놓지 못할듯. 일에 몰두하며 내면을 단단히 만들고 있다고 느낄 ..

2024 2024.11.27

이제 진짜 그만?

자꾸 심경의 변화를 끄적이는 게 스스로 진상이지만… 내 공간이니까 그냥 막 적을 거다.오늘은 그냥 그만하고 싶다. 어쩔 때는 너무 보고 싶다가 어쩔 때는 조금 덜 한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 어쨌건 기약 없는 사람을 계속 기대한다는 게. 마음이 자꾸 떨어지지 않는 걸 보면, 어느 순간에 확 정내미가 떨어져서 무관심으로 바뀌려나 싶긴 한데… 오늘은 좀 지친다. 어떤 확신의 말도, 행동도 안 하는 사람을 나는 왜 자꾸 생각해. 정말 덧없고 빨리 나의 행복을 찾아 떠나고 싶어. 그럴 때가 오면 아무 미련도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

2024 2024.11.19

출장 일정은 끝

좋은 의미, 좋지 않은 의미로 “좋은”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어서 조금 숨 막히는 출장이었다.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니? 내 마음이 조금 더 즐거웠던 시간을 되짚어 보자면, 지난 두 번의 부산 출장이었다. 평소 멀리서 존경하던 분이랑 파트너 단체가 되었고, 출장 일정과 그 전후로 나눈 이야기들이 나의 열정에 조금 불을 지펴주었다. 확실한 기쁨이 있었다. 가기 전에 버겁게 느껴진 광양 출장도 나쁘지 않았다. 선한 마음을 갖고 보이지 않는 데서 일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좋았다. 우리 단체는 나한테 버겁다. 나는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조금 괜찮아졌다고 생각한 순간에 시련은 늘 찾아온다. 아마 영어 문제가 제일 클 것이다 ㅠㅠ 한편, 자꾸 r과 보낸 시간의 기쁨을 떠올린다. 그다지 내가 좋아할 만한 ..

2024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