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무심함이 가득 찬 한주

winter_inspired 2024. 12. 7. 01:07

나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들었을 때만 해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지. 그치만 이내 그의 무심함이 가득찬 한주를 보냈고, 이제 그 시간을 털어낸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보고싶으니 한국에 꼭 오라고 했고, 자기도 여지를 남겼다. 근데 결국 전혀 올 계획도, 그에 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게.
그럼에도 나는 굳이 휴가 쓰고 시간 내어 비행기 타고 걔를 만나러 갈 생각을 했다니 너무 억울하다.
하물며 빨리 일정을 정해야 하는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아프다는 이유로 며칠이 지나 답을 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그 답에는, 내가 물어본 것, 말한 것에 대한 충분한 반응이 있지 않았다. 여행 사진 보내준다 하고서 지키지도 않았다. 나는 얘가 물어보는 거 꼬박꼬박 답하고 지킨다. 그리고 26일 이후에 어떤지도 계속 물어봤잖아.

한주 동안 이걸 다 겪고 나니 많이 지쳤다.

그래도 후회할까봐 티켓팅을 하려는 찰나, 이건 내 존엄을 지키지 않는 것 같은 불편함이 맘을 눌렀다.

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한주 동안 나의 서운함과 그의 무심함을 견디면서 어차피 아무 사이도 아닌데, 내가 서운함을 주장할 수 없다고 생각해 마음이 좀 편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편안함을 좀더 넘어섰다. 가지 않기로 한 결정에 꽤 마음이 편한 거 보면, 내 마음도 조금은 무심해지는 것 같다. 결국엔 무심할 사람과 이틀의 시간을 같이 보내기? 난 이번엔 그 선택을 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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