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버스 정류장 앞에 표구사가 있다. 어쩌다 그 앞에서 내리는 밤에는 어김없이 불 꺼진 표구사를 지키는 개를 볼 수 있다. 그 시간에 개는 항상 쇼윈도에 바짝 붙어서 자동차랑 사람이 오가는, 가로등 덕분에 그나마 환한 밖을 구경하고 있다. 밤마다 문 닫은 표구사에 갇혀있다고밖에는 안 보이는 개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왜 주인은 퇴근하면서 개를 데려가지 않는 걸까? 저것도 학대 아닐까. 발견하고 불편하고 금새 잊고를 반복한다. 개를 본 오늘도 또 개를 위해 뭘 해야할까 생각한다. 집 앞에 다다라서는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뜯고 있는 길고양이를 보았다. 이제 날씨도 엄청 추워질텐데. 다 인간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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