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미나리 최고의 미나리. 울다 웃다 난리를 치게 되며 너무 사랑스럽고 사랑스럽다. 하도 난리라 오히려 이렇게까지 좋을 거라고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다 큰 어른감독이 말야, 어쩜 어린시절 자기에게 이렇게 이입을 해서, 어떻게 그 어린이가 된 거냐능. 그래서 나도 어린이의 마음이 되어버렸잖아. 울지도 마냥 해맑게 웃지만도 않는 어린이들의 표정 속에서 모두 어린이가 되어 그 경험 속에 빠져 버릴 수밖에 없는 것 아녔을까. 그 와중에 그래도 어른이 되었다고 그 부모의, 할머니의 인생까지 따뜻하게 안아주는데, 그야말로 이걸 만든 이의 마음에서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구나.
세상에 태어나 결과로 말해야 할 때가 더 많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지켜주라고 과정을 보듬어주라고 가족이란 존재가 세상에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지켜본 것은 모니카 가족의 긴 이민사 중 아주 짧은 단 몇 달일텐데, 외할머니의 존재가 그 시간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것도 외할머니였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 않았으까. 나는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전무하지만 그립다. 우리 엄마가 엄청 믿고 의지하고 따랐을, 여전히 마음 어딘갈 지탱하고 있을 존재 할머니.
아무튼 미나리 최고의 영화 미나리. 미나리 이즈 원더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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