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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의 북유럽 가수들

winter_inspired 2021. 8. 31. 21:58

번역 과제가 너무 어려워 격렬히 딴 짓을 한다. 비가 오길래 고등학교 때 비가 오는 날 자주 들었던 마이클 런스 투 록의 Take me to your heart를 듣다 생각난 김에 라떼의 '의외로' 북유럽 출신인 가수들을 정리해본다. 물론 기준은 내 지식과 경험이다.

1. M2M (노르웨이)

마리트 라르센과 마리온 라븐으로 구성된 여성 듀오. 둘 다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이며 2000년대 즈음에서 우리나라에서 엄청 유명했다. 제일 유명한 노래는 1집의 Pretty boy로 신민아가 아마 신인일 때 '디어워터 오투'라는 이온음료 CF 배경음악이었다. 그 외에 Don't say you love me, Everything you do 정도가 체감상 많이 알려진 거 같고 아직도 가끔 프로그램 BGM으로 종종 들린다. 

그시절 마리트와 마리온

 

마리트와 마리온 / 1집 Shades of Purple 앨범 커버

둘은 놀이터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다고. 노래를 짓고 놀다가 십대 초반에 어린이 음악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이후 미국의 애틀랜틱 레코드랑 계약을 해 전설의 1집 Shades of purple을 발매한다. 대부분 우리나라에 알려진 M2M 노래는 1집이다. 1집은 왠지 교실 안에 좋아하는 애한테 쪽지 건네는 느낌의 아기자기한 느낌, 2집은 가사나 멜로디나 더 부쩍 성장한 느낌이다. (그래봤자 고작 1년 뒤에 발매된 거지만...) 여튼 이 모든 노래를 둘이 지었다는 건 진짜 놀랍다. 정말 천재성이 다분하다! 조금 촌스런 감은 있어도 지금 들어도 좋은 노래들이다. 물론 나는 90년대나 2000년대 초 로맨틱 코미디를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칭송하는 사람이기에 그 비슷한 느낌으로 이 노래들이 갱장히 좋다.

어린 나이에 전 세계적으로 왕창 인기를 얻게 되고 당연히 혼란도 있었을테지만 짧았던 M2M으로서의 활동은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마리트는 팝을, 마리온은 록을 지향했기에 서로 갈 길을 갔다고. 아주 어린 나이였음에도 시작과 과정과 끝 모두 본인들의 선택과 결정으로 이루어진 거 같아 멋지다. 그 뒤로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 솔로 뮤지션으로서 선보인 둘의 색깔과 인상은 다르다. 소프트한 팝으로 시작한 마리트는 최근 앨범들에서 포크로 장르를 넓혔다. 심지어 최근 앨범의 제목은 Joni was right인데 동명의 수록곡을 들어보면 돌고 돌아 결국 자신이 다다른 음악이 바로 이거였다--는 깨달음이 느껴진다. 마리온은 빠르고 강렬한 템포의 소프트 록으로 시작했다면 최근에는 팝 곡을 주로 내는 것 같은데 역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마리트의 가장 최근 앨범 / Joni was right 앨범 커버

마리온의 최근 활동 모습 영상이 너무 좋길래 가져와봤다. 한 시간 짜리 콘서트라 각 잡고 봐봐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1K33c0kUVP8 

 

2. Michael Learns to Rock (덴마크)

이 포스트를 쓰게 만든 MLTR은 그룹 이름에 Rock이 들어가는 게 무색하게 Rock을 들으려는 사람이라면 절대 듣지 않을 가수지만, K-발라드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어필했다. (심지어 Michael은 마이클 잭슨에서 따온 것인데 - 한 개도 안 맞아) 아직도 이 가수를 떠올리면 맥스웰하우스 같은 옛날 캔커피 광고가 떠오르고, 비슷한 이치로 드문드문 비오는 날에 Take me to your heart가 떠오른다. 뭔가 흑백 풍경 속에서 빨간 우산 하나가 지나갈 것 같은 곡의 분위기가 좋아서 이 노랠 꾸준히 듣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노래는 아마 25 minutes일 것이다. 결혼식 25분 뒤에 도착해서 사랑하는 그를 놓쳤다는 이게 뭥미스러운 설정은 90년대 K-드라마와 나란히 놓고 봐도 어떤 상응하는 DNA가 있는 거 같다ㅋㅋ 왜 옛날에는 결혼식장에 난입해서 드레스 입은 신부 손을 잡고 도주를 그렇게 많이 한건지...

1988년에 4인조로 결성한 이 밴드는 덴마크 제2의 도시 오르후스 출신이다. 베이시스트 쇠렌 마드센이 탈퇴해 현재는 3인이지만 노래처럼 성품도 온유한 것인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이 참에 이들의 이름을 익혀보겠다. 아샤 리히터(보컬, 키보드), 미켈 렌츠(기타), 카레 반셔(드럼).

미켈 렌츠 / 아샤 리히터 / 카레 반셔

 

내용은 없지만 마저 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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