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올리고 공부해야지... 2018년 6월에 방영된 MBC 다큐 <어머니와 사진사>를 이제야 봤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과 1987년 6월 항쟁 당시 외신 사진기자였던 킴 뉴턴의 시선을 교차해 6월 항쟁을 기억하는 형식. 당연하지만 슬프다, 무지무지. 배은심 여사님의 작은 표정 하나가 몰고오는 폭풍 같은 감정. 짧게 등장하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선생님도 꼭 그 표정이다. 배은심님은, 민주주의 투쟁으로 죽어간 모든 이들을 다 자식이라고 한다. 이한열 열사가 떠나고 병으로 5년 뒤에 그 곁으로 가셨다는 그의 아버지. 아들이 그렇게 떠나갔는데 부부가 어떻게 멀쩡히 살았겠냐고, 누구 하나는 당연히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덤덤히 말씀 하신다. 돌아오지 못한 자식을 둔 부모는 투사가 된다. 초점 없는 눈에 불굴의 무언가가 느껴진다. 너무나 너무나 강하다. 사랑하는 자식의 과업을 잇는 부모보다 강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박정기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머니 아버지의 남은 인생을 개조한 큰 일을 했다. 막내야, 다음에도 나는, 이 아버지는 민주화운동을 할 거야.”




U2의 mothers of the disappeared 노랫말이 떠오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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