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mostly seasonal

존 덴버 좋아하세요? (1)

winter_inspired 2017. 7. 17. 00:39

라디오일기#9

중학교 때 오빠는 엄마 생일에 선물로 존 덴버 베스트앨범 카세트테입을 사왔다. 첫 곡은 annie's song. 이 예쁜 노래를, 엄마를 위해 가사도 크게 프린트하고 듣고 또 들었다. 아내 애니를 위해 만든 노래에 온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넣었다. 자기의 이름이 들어간 제일 아름다운 헌사가 전세계에서 불리는 기분이란!

이후 둘은 헤어졌다. 사랑은 깨어졌는데 노래는 계속 아름답게 남아있다. 어제는 신지혜의 영화음악에 이 노래가 나왔는데, 무려 <옥자>에 수록이 됐다고 한다. 지하철 환승하는 도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에 박수를 칠 뻔했다. 그의 모든 노래는 무해한 유기농 같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유시인의 노래가 봉준호의 (순수하고 착한. -아마도.) 상상력과 잘 어울릴 것 같다!

당신은 나의 감각을 채운다 / 숲속의 밤처럼 / 봄철의 산처럼 / 빗속의 산책처럼 / 사막의 폭풍처럼 / 잠잠한 푸른 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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