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사랑해요, 그게 무엇이든

winter_inspired 2024. 12. 19. 18:01


마음이 좀 괜찮을 때 끄적여야지. 난 마음이 너무 힘들면 살려달라고 기도한다. 몇 번 살려달라고 마음으로 얘기하면, 정확히 내가 그 말을 가장 하고 싶던 거였구나 생각한다. 참다가 드디어 진심을 말하게 된 사람마냥 눈물이 나다가 이내 조금 나아진다. 이건 내가 DC에서 마지막 밤에 해본 기도이고, 효과가 있었고, 여전히 같은 기도를 하는 건 애석하지만.

그냥 차분하게 답을 기다리고 있다. 요란하지 않고 차분히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왜 하필 이런 사람이었을까 절망스럽다가도, 아무리 봐도 (비주얼적으로 ㅎㅎ) 잘 어울렸던 우리 둘을 생각하면 기분이 조금 낫다. 희망 고문을 하는 것일까, 나도 날 잘 모르겠지만. 그냥 둘이 좋았던 분명한 느낌은 사실인 것 같아서. 그냥 지금은 그거면 됐다 싶고, 난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그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고, 나에게 유감은 없었을 것임을.

다른 사람으로 잊겠다는 건 내가 그다지 하고 싶진 않은 방법 같다. 밝은 옛날 캐롤을 들으면서 부지런히 무드 전환을 하고 있다. 사랑해요. 그게 무엇이든…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은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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