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74

an october night

after work @ afterworkclub친한 스승님을 만났다. 남자를 소개시켜주신다 했다. 무색무취한 사람이라 나를 재밌어 할테고 나는 그를 귀여워하면서 잘 키우면(?) 된다고 하셨다. 나를 잘 아시네 싶으면서도 생각해 보면 나는 완전 무색무취에 매력을 느낀 적이 없다ㅠㅠ 일정 취향은 있되 나의 취향보다 강해선 안 됨. 하 딱 그 정도. 딱 재미없을 각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그 자리에서 어떻게 웃고 맞장구칠지도 다 보여. 으이구 😞

2024 2024.10.21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기 vs. 액티비티 하기

someday, when i’m awfully low when the world is cold i’ll feel a glow just thinking of you아주아주 오래전부터 꼭 가보고 싶던 카페에 드디어 가서 칵테일 한잔 했다🍹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만날 때는 그 시간 자체가 목적이다. 만약 액티비티(전시 가기, 운동하기, 여행가기 등) 약속이 잡히면… 싫다기 보다 우선순위가 되지는 않는다. ‘기왕 만나는 거 같이 카페가서 수다 떨고 싶다…’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사실 그 액티비티들을 혼자서 너무 잘 즐기는 사람이라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어쩔 때는 누군가와 그걸 함께 누리고 싶다! 하지만 그들을 만날 때 액티비티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말기에… 누군가와 특정한 활동을 함께 하는 건 좀처럼 이..

2024 2024.10.19

괜찮아 가을이야 사랑해

1호선만 한시간 이십일분, 통학시간 왕복 네 시간이던 대학 때 나는 곧잘 중간에 내렸다. 딱 허리춤 오는 시청에서 내리면 돌담길을 걸어 중학교 때 처음 심야영화를 본 극장이 있던 경향신문사 건물을 찍고 돌아와 다시 지하철을 탔다. 종착역까지 멀지 않은 송내역에서 내리면 투나에 가서 옷 구경을 하고 고등학교 추억에 잠겨 역 주변을 걷다가 서점을 들르고 이제는 가지 않는 베스킨라빈스에서 카라멜 아이스크림을 콘으로 사먹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탔다. 나는 그때 아무도 안 듣던 컨트리 음악을 들었다. 마음 속에는 늘 그리워 하는 사람이 있었다. 갈색 펌프스가 갖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불안했지만 지금보다는 내일이 기대가 되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여 있고자 늘 무언가를 찾아다녔던. 그건 특히 가을이었다, 확..

2024 202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