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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충실했던 순간

오늘 트위터에서 “가짜 인생”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머리가 띵했다… 난 여지껏 미래 어딘가에 유보된 가상 행복에 마음을 두고 살고 있는가. 지금은 그게 없어서 불행하고, 아직 정하지 못한 캐나다행에 마음을 두고 가짜 인생을 살려하는가. 정말 복잡하다. 생각해보니 난 누군가를 좋아할 때 가장 현실에 충실한 것 같다 ^_ㅠ 그리고 지난 워싱턴 여행만큼 최근 내가 현재의 행복에 충실한 적도 없었다. 그 아이와 보낸 소소한 시간이 행복했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사이라 슬픔이 몰려왔지만, 그렇다고 단단한 약속을 바라지도 않았다. 지금 내 마음을 위해 기도도 하고, 일에도 집중해 보려 하고, 책도 읽으려 하지만… 그 잘 안 된다. 이게 과연 내 잘못인가ㅠ 보고싶고 그리워, 너무!

2024 2024.10.07

내가 원하는 삶 무엇

이제야 마음이 조금 안정되고 있다. 이렇게 적지 않게 살아도 흔들림에 속수무책인 내 마음이란..! 오늘 오랜만에 대학 선배들 만나서 내가 너무 나댔는데(?) 이게 편하고 선한 사람 앞에서만 나오는 나의 바이브인가보다. 오랜만에 깨달았다.나에게 꼭 맞는 삶이란 무엇일까 요즘 너무 고민이 많다. 오늘 하게 된 생각을 잊기 전에 나열해 본다.- 믿을 만한 파트너 (믿음직한 x, 믿을 수 있는 x -> 잘 모르겠는데 왠지 한국어 어감이 다르다. 난 단지 이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할 뿐인?)- 건강하고 즐거운 활동을 도모할 공동체 (정치 캠페인, 지속적인 봉사/지원, 일회용품 안 쓰기)- 그 공동체 활동을 파트너와 함께하기- 경제적 안정과 동시에 짧은 근무시간 (4시 퇴근 or 주3-4일 근무)- 여름에는..

2024 2024.10.04

여행 후

9월 17일(화) 여행에서 돌아왔다 9월 20일(금) 친구H를 염창동에서 만났다 9월 25일(수) 호주 언니들(H,J)과 아기J를 용산에서 만났다 9월 27일(금) 단체P의 세미나에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다 9월 28일(토) 친구D를 역곡에서 만났다 9월 30일(월) 친구H와 만나 클라이밍하기로 했다 10월 3일(목) 친구B의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고 홈커밍데이에 간다 지난 4월에 내가 미국행 티켓을 끊은 이유는 그리워서였다. 비행기에 타기까지 한 5개월은 티켓을 끊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움은 참을 수 있는 것이었다. 여행이 끝나고서 내가 어떤 기분일지 사실 예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그 아이는 틈틈이 우리가 보냈던 시간들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 아이가 올리고 있는 사진은 우리들의 유일한 연결고리이..

2024 2024.09.28

인간 환멸

인간 환멸나는 요즘… 안 그래도 환멸 게이지 맥스인데 지하철 플랫폼 어떤 ㅅㄲ가 토해놓은 거 치우는 미화아저씨 보고 기분 안 좋다. 어떤 ㅅㄲ는 술먹고 토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도 치우기 싫은, 미친 토 당사자 마저 나몰라라 쳐 도망가 버린 토사물을 누군가는 허리를 굽혀 그걸 치운다는게 지난주엔 길바닥에서 싸움을 두번 봄 한번은 지하철 안에서 격하게 아저씨 둘이 때리기 직전으로 싸움. 동년배 다른 아저씨가 꽤 필사적으로 말림. 와중에 건장한 우리네 청년들은? 핸드폰 꺼내서 동영상 쳐 찍고있음. 욕이 나와 안나와? 니들은 뭐가 문제냐

2024 2024.08.26

아님 말어라

이직 4개월+1주일. 사무실에서 울다. 그것도 모르냐는 식의 핀잔에 나는 솔직히 잘못한 생각보다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방금까지도 서러웠다. 지금 하는 일이 내 경력이 되면 좋겠지만 너무 연연하긴 싫어졌다… 내가 배가 불렀나, 이렇게 안일하게 살다 망하는 거 아냐? 여튼 아님 말지 모->가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고, 그런 생각 들었다고 해서 난 맡은 일을 절대 대충하지 않아. 사과의 메시지가 왔는데 그보다 아까 “어떡해~” 하는 말투가 아직 더 크게 들린다. 뒤끝 있는 사람 되고싶진 않았어ㅠ

2024 2024.07.08

호주에서 본 영화들

호주에서 총 다섯 번 극장에 갔다.처음은 K사에서 갓 근무를 시작했던 8월, 탑건 매버릭이 아직 극장에 걸려있을 때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호주에서 영화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사실 뭐에도 욕구가 별로 없었던 시기)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H과장님이 갑자기 저녁에 뭐하냐면서 급 탑건 관람 모임이 결성됐다. H과장님, 나랑 같이 일을 시작한 L신입, 이제는 너무 애틋한 내 호주 황언니까지 총 네명. H과장님은 "자막 없이 보는 건 아직도 저도 challenging해요"라고 했는데, 영화가 탑건이니 망정이지 와 자막 없으니 정말 못 알아듣겠더라. 헝그리잭스에서 햄버거 묵고 (호주에서 10년 산 H과장님은 그날 헝그리잭스 처음 먹어보신다고) 간 타운홀 근처의 이벤트시네마. 거기에서 희대의 ..

나를 붙여 준 이유들

오늘 정확히 4월 4일, 새로운 일을 한지 딱 한달이 되어 더 늦기 전에 소회를 올린다. 지금은 업무 중인데 오늘 일도 바쁘지 않아 계속 멍 때리게 되는데 차라리... 그리고 글 쥐뿔도 잘 못쓰면서 계속 퀄리티 있는 거 남기려다 보니 포스팅을 미루고, 결국 올리지 않게 된다. 이젠 질보다 양에 집중. 대학교 졸업 즈음부터 나는 비영리단체를 기웃거렸는데 이상하게 연이 안 됐다. 마음이 떠나는 쪽은 (더 이상하게) 나였다. 이곳에 서류가 합격하고서도 면접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갈피를 못 잡았다. 그러던 중, 시원하게 답이 내려진 순간을 만났다. 1차 면접+과제를 성심성의껏 준비했고, 통했다. 2차 영어 면접을 대차게 말아먹었음에도 정성을 잊지 않아주셨고, 마지막 3차 면접 또한 버벅거렸지만, 진심을 알아..

2024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