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천 신세계가 롯데백으로 바뀐 건 대충격. 중학교 때 내가 제일 좋아하던 활동(?) 중 하나는 신세계백화점 지하 음반점 사운드웨이브에서 시간 때우는 것. 오늘 바뀐 롯데백을 갔는데 다행히 그 음반점은 가느다랗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목숨이 매우 위태해보였다. 활보하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으다랗던 음반점은 옷장만큼 작아졌는데 그마저도 절반은 이어폰 매대다. 그 커다란 음반점을 놀이터 삼아 드나들던 기억이 너무 소듕하다. A부터 Z로 진열된 Pop코너에서 신보들을 뒤적뒤적 거리고, 공짜 브로마이드 주는 거 받아오고, 세뱃돈 받으면 쪼르르 가서 빳빳한 만오천원 주고 씨디 한장 사서 집에 가는 버스 탈 때 내 마음은 구름 위.
2. 그리고 난 박정현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애였다. <편지할게요>를 라디오에서 듣고 폭 빠져버렸던 초딩의 그해 가을. 이후 중학교때 사운드웨이브 가서 4집 op.4 테이프를 사서 닳도록 듣기에 이르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최애는 역시 90년대 노래들. 오늘 오랜만에 <편지할게요> 다시 듣는데 이제는 노영심씨가 쓴 가사가 너무 좋아, 다시 폭 빠져버렸어...
내 마음 속에 접어 놓은 메이리 같은 너 / (...) 길고 긴 시간의 바다를 건너 그대 꿈 속으로 / 나의 그리움이 닿는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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