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정함

winter_inspired 2021. 4. 18. 14:59

내가 정말 좋아했던, 좋아하는 친구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결혼식 때 스치듯 본 거 말고 이렇게 날 잡고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옛날 기록들을 뒤지다가 이 친구에게 받은 많은 유무형의(?) 것들이 마구 생각났다. 내가 고맙다고 한 적이 있나 생각하니까 마구마구 그리워지는 것이다. 오랜만에 연락해서 만날 생각을 할 때부터 나 혼자 너무 찡해져서 눈물이 났다. 고마운 기억이 너무 많이 떠오르는데, 꼭 정말 꼭 그걸 알려주고 싶었다. 내 친구의 친절, 너그러움, 관대함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너무 소중하고,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주 드문 것이었음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 만나러 가는 길에 맛집이란 데 들러서 쪼끄만 케이크도 준비해 선물했다. 내가 이 다정함 덕분에 숨 쉬고 살았구나 생각하니 집에 가는 길에도 찡해서 죽을뻔. 정말이야. 이 마음 잊지 않을게. 🌷

“너그러움은 우리 조부모, 선조, 집안의 친척들과 이웃 그리고 다른 이들의 관대함에서 유래한다. 비록 DNA에 새겨진 것은 아니지만 나의 너그러움 안에 신비롭지만 극히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루이지노 브루니 [숲과 나무] p.59 / 강영선 역 (출판그룹 상상)
(이 뒤에 정말정말 아름다운 문장들이 나오는데 저작권에 문제가 될까봐 짧게만 인용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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