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구월

winter_inspired 2022. 9. 2. 16:56

구월이 되었는데 마음이 칠월로 돌아간 거 같다. 오늘은 또 그때처럼 추워… 그때는 너무너무 행복해서 emotional했고 지금은 그냥 슬프다… 끝이 있어 기쁠 수 있는 건데 그걸 알면서도 마치 그날이 안 오는 마냥 기뻐하는 인간은 어리석구나.

구리고… 요즘 내 올타임훼이보릿 클레이 앨범 듣는데 한국에서 들을 때보다 50배 좋다. 시상에~~ 호주에 와서 여지껏 나는 계절의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한다. 더군다나 어제 따뜻한 바람이 불고 오늘은 서늘한 바람이 부니, 지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봄인지 가을인지 명확하지 않아 나만의 계절 감성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지경인 것. 그런데 그냥 지금 이 노래 들으며 시드니 한복판을 걸으면 무슨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그냥 지금이 뭔 계절인지 몰라도 그 계절이 훅 파고든다. 묘하고 황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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