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하느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지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게 아첨꾼 아닌가. 나도 아첨꾼이다. 하느님이 일을 안 하셔서 못 경험하는 게 아니라 내 눈이 어두운 거니까. "그제야 나는 기억하였다. 하느님이 나의 바위이심을. 하느님이 지극히 높으신 나의 구원자이심을." (시 78:35-39)
그리고 오늘 밤 달리기와 산책을 마치고.
시드니에서의 삶은 대체로 버겁다. 그리고 대체로 황홀하다. 두 가지는 늘 공존하지만 지배적인 감정이 바뀔 뿐이다. 오늘은 버겁다고 느낀다. 황홀함에 못내 미련이 남고 말지만, 그만하면 됐다는 말이 들린다. 주님이 하시는 말일까, 내 생각일까. 오늘은 주님과 오래 대화를 나눈 것 같은데. 내가 꾸려가는 인생, 아등바등 살지 않는 나날. 지금 그게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제대로 생각한 게 맞을까요? 그렇게,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ㅇㄴ 생각을 조금 쿨다운 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이 사랑은 결코 이뤄질 수 없을까요? 요령보다 앞선 주님의 방법이 있다고 기대하는 건 게으름인가요?
아무튼 오늘 다시 사무실로 와서 저녁을 먹고 ESG 자료를 검색하고 집에 돌아왔다.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 네가 누릴 인생” (0) | 2023.09.14 |
---|---|
바다를 사랑해 (0) | 2023.07.13 |
두꺼워진 얼굴 (0) | 2023.06.15 |
아낌 없이 주는 나무 🌳 (0) | 2023.06.13 |
이렇게 사는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0) | 2023.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