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쾌청한 날 + 인도생각
winter_inspired
2020. 6. 22. 23:20

어제. 일식이랑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비현실적으로 날이 너무 예뻤다... 지하철 놓쳐서 한동안 플랫폼에 앉아있는데, 일단 바람이 비현실적으로 쾌청했다. 핸드폰 보다가 놓고 바람맞는데 열중했다. 그리고 약속장소인 노량진에 내렸는데, 날이 맑으니 해질녘 온 풍경에 은은히 깃든 노란 빛이 비현실적으로 선명하고 예쁘고. 어제 기말 마지막 과제 제출하고 나선 거라 좀 신이 나서 평소보다 세상을 너그럽게 본 걸수도 있다 ㅋㅋㅋ 아무튼 친구랑 인도에 갔던 사진을 쭉 보는데 잊고 있던 작은 기억까지 끄집어낸 수다 덕분에, 나를 행복하게 했던 작은 순간 몇개를 올려본다. 인도 사진을 보다보면 날을 거듭할수록 점점 빵떡이 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에 인도에 가면 어디를 갈지 상상하곤 하는데, 다 필요없이 갔던 곳을 똑같이 쭉 돌고싶다. 갔던 상점에 가서 옷이랑 간식을 사고 싶고, 갔던 교회를 가보고 싶고, 맨발로 사원도 가고 싶고, 이들리를 먹고 하루 세네번 티타임을 갖고 싶다. 무엇보다 만났던 모두를 다시 만나고 싶고, 너무 감사했다고 꼭 인사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