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음악당 주변을 걸으며
winter_inspired
2017. 6. 29. 21:45
어느 흐린 날. 나는 길을 걸으며 춤을 추었다. 남들이 보기엔 기분 좋은 어떤 여자애가 신나게 걷고 있다 정도로 보였겠지만. 멘델스존을 들으며 그때 춤 추며 기뻤던 기분이,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아직 울다 웃는다. 행복하면 원래 약간은 슬프고 그렇다.
앙상블 디토의 공연을 기다리며. 한 여름의 늦은 오후. 서울이 아닌 어떤 동네의 음악당 주변. 비가 와서 선선한 날씨, 내 손엔 커피가 있었고, 콘서트 티켓이 있었다. 멘델스존의 song without words, 말이 없어도 됨.. 대신 춤이 있으니. :)
괜찮은 사진 하나 못 남겼지만. 행복해서 날아가버릴 것만 같던 완벽한 한 날의 오후가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
공연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