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승의날

winter_inspired 2019. 5. 17. 00:43


어제 처음으로 풍월당에 가서 교수님 선물을 샀다. 기제킹의 피아노 연주, 멘델스존의 무언가 선곡집. 봄-여름에 듣기에 딱 좋지 않은가. 교수님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 다행(사실 뭐든 기쁘게 받아주심). 학교 앞 단골이던 꽃집에서 교수님, 간사님 꽃을 샀다. 오랜만에 얘기 나눈 간사님. 육년 묵은(벌써...!)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감사하다, 정말로. 간사님을 만나면 내가 왜 그렇게 재밌게 대학생활을 했는지, 어쩌다 이런 여정 가운데 지금을 살고 있는지 그 모든 게 이해가 가. 내 모든 얘기를 이렇게나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과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내 이십대엔 남 모를 방황이 있었지만.. 많이 울고 미워하고 쭈구리였지만 그럼에도 어떤 부분은 빛났다. 모든 아픈 마음을 삼킬만큼.

p.s. 다음 번에 풍월당에 가면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우아한 공간, 음악에 마음이 순식간에 무장해제.
p.s. 마지막 꽃은 집에 데려가고 싶게 너무너무 예뻐서 사진찍음. 이름을 알려주셨지만 까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