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winter_inspired 2024. 1. 14. 21:52

https://www.youtube.com/watch?v=HWy-jpHDimA 캡쳐

올해 첫 포스트: 올해 첫 영화 '사누최'. 

언제나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걸 바꿀 자유가 있는 우린 몸에 꼭 맞는 옷을 찾을 때까지 찾고 싶고 바꾸고 또 찾아도 돼. 근데 사람의 큰 착각은 이 무한한 선택의 자유가 사랑에도 적용될 거라고 여기는 것. 사랑은 내가 양껏 열정껏 추구하기엔 너무나 타인이 걸려있는 문제다. 실체를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은 막연하여, 선택의 범주에 놓고 저울질 할 수 있게끔 쉬운 형태로 전락시키는데. 자신에게 마음이 뜬 아버지의 변명이 같잖듯, 반면 죽음을 앞둔 이의 고백이 절절하듯 또한 이보다 더 확실할 수 없는 게 사랑 아닌지. 

그리고 무수한 선택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이 비로소 닻을 내리게 하는 계기로 사랑을 이기는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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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본 몇 안 되는 노르웨이 영상물(다큐/영화/시리즈)들이 전부 다 무지하게 좋다. EIDF에서 본 다큐 '텅 커터스: 어린이 극한 직업 (Tongue Cutters)', 넷플릭스 시리즈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려면 (Home for Christmas)', 여기서 반해버린 배우 이다 엘리세 브로크의 또 다른 성탄 시리즈 '크리스마스 스톰 (A Storm for Christmas)' 요렇게는 꼭 따로 기록을 남겨야겠어.

여튼 사누최를 보고 며칠이 지났는데...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나름대로 곱씹다가 눈물까지 흘렀다는 사실. 마침 정경화님의 '나에게로의 초대'를 듣다가, 내가 너무 소중한 와중에 '너'가 너무 소중한, 사랑의 선명하고도 조심스러운 속성을 생각하는자 영화 생각이 나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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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자꾸 영화 이름이 헷갈려... '사랑을 하면 누구나 미친다', '사랑하면 누구나 미치광이가 된다' 등 자꾸 '미치다'를 넣는다.

p.s.2. 이 포스트를 진작에 맘에 좋을 때 올렸어야 했는데 지금은 사람에 대해 지쳐서 탈탈 털렸다 ^_ㅠ 그래서 사랑을 생각하는 마음이 20% 깎인 채로 올립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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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2021)

감독: Joachim Trier (요아킴 트리에)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Renate Reinsve), 앤더스 다니엘슨 리 (Anders Danielsen Lie), 할버트 노르드룸 (Herbert Nord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