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의 방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EBS에서 해주는 영화 옴청 좋아하는 나. 최근에 본 게 어쩌다 보니 다이앤 키튼 나온 두 편 - 마빈의 방,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마빈의 방>에서는 활짝 웃으면서 눈물 삼키는, 백혈병 걸린 언니. <사랑할 때 ...>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사랑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치는 극작가. 다이앤 키튼의 감정표현을 넘 좋아한다.
사실 다이앤 키튼만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마빈의 방>의 이 조합,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으억. 진짜. 이 삼각관계는 또 얼마나 대박인지. 메릴 스트립과 다이앤 키튼은 20년간 아픔을 가지고 헤어져 살다 재회한 지극히 고통스럽고 애틋한 현실 자매(넘 사랑스럽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메릴 스트립이 억척스럽게 키운 아들인데(귀엽다), 웬걸, 생전 처음 보는 이모랑 베프됨(귀엽고 사랑스럽다).
(한국 포스터와 타이틀이 왠즤 좋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다이앤 키튼이 키아누 리브스의 저 눈빛을 끝내 받아주지 않았음에 마음이 찢어지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 죽겠는 사랑을 찾았으니 기쁨의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시도때도 없이 설레고, 절망적으로 울고불고하는 사랑에 빠진 다이앤 키튼. 마치 이 세상의 전부같은 그 감정을 쏟아부어 마침내 마스터피스를 만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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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의 방 (1997, Marvin's room) / 제리 작스 감독 / 다이앤 키튼,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니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2003, Something's gotta give) / 낸시 마이어스 감독 / 다이앤 키튼, 잭 니콜슨, 키아누 리브스, 아만다 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