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그리움이 내겐 제일 큰 감정
winter_inspired
2023. 11. 8. 20:42

고등학교 때 똑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그리움 때문에 곤란을 겪을 거라는… 진짜 지금 그러고 있다. 너무너무 곤란해ㅠㅠ 애같고 미치겠다. 나는 그리움만 없으면 사람이 쿨하고 멋있었을 것 같아.
딱 끊지는 못하겠고 소중한 건 얘기해야겠고 아침에 정신도 온전하지 않고 R한테 중언부언해서 너무 창피하다. 메시지를 지우기엔 늦어버려 어쩔 수 없이 냅두긴 했는데. 이게 다 그리움 탓이다. 걔를 그렇게 그리워할 일은 없는데ㅠ 아휴 나야…
어린왕자의 술주정꾼처럼 부끄러워서 맥주를 마시러 온 게지… 술한잔 들어가면 기분 좋아지는 나를 보며, 내 진짜 기분이란 존재하는 걸까 의문이 든다. 사랑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시편 읽으면 바짝 마음이 괜찮아지고, 와인 한잔 맥주 한잔 하면 없던 자신감 마저 생기는데… 그냥 이게 자연스러운 것인가…
여전히 나는 출구 모를 우울함에 이따금씩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