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부터 현재의 나까지, 연말과 신년의 소회
1월 2일, 삿포로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책을 읽다, 음악을 듣다 펑펑 울었다.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해도, 내 마음은 리차드를 안 보고 오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 달려간 거였는데, 어쩌면 같이 보낸 시간 덕분에 크게 힘들지 않게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나보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아직 2주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동안 리차드에 대한 내 마음이 조금씩 옅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 1년 간 그게 그렇게나 어려웠는데. 역시 만나고 오길 잘했다. 아무튼 내가 듣던 노래는 그 아이에게서 꼭 듣고 싶던 말이었고, 나름의 작별 의식을 한 것 같다. 공항에 내려 집에 가는 동안에도 훔치던 눈물이 집에 돌아와서 딱 그쳤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아직은 슬프지 않아. 나는 아마 캐나다에 갈 것 같다. 아마 오타루에..